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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일하기 좋은 기업] 웨그먼스 푸드 마켓

작성자 : 관리자
조회수 : 46278


Wegmans Food Market
http://www.wegmans.com
Chairman & CEO: Danny Wegman
2006 Sales(billion $): 4.1
2006 Employees: 36,000

고객을 왕처럼 받들어 성공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, 종업원을 왕처럼 대접해 성장한 기업도 있다. 흔히 미국기업들은 근로자를 소모품으로 생각한다고 알려져 있다. 하지만 『포춘』이 선정한 미국 내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00곳을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일수록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.

2007년 『포춘』 선정, 미국 내 일하기 좋은 직장 3위로 선정된 웨그먼스 푸드 마켓은 뉴욕 주 로체스터에 본사를 둔 식료품 체인점이다. 1916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창립자 가문이 경영을 맡고 있으며, 뉴욕 주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 71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. 미국 내 쟁쟁한 여러 기업들을 제치고 우리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중소규모 식료품 체인점이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선정된 비결은 무엇일까? 그 해답은 웨그먼스 푸드 마켓의 독특한 모토, 즉 ‘고객보다 직원을 우선시한다’에서 찾을 수 있다.

직원이 우선, 고객은 그 다음

월마트나 타겟 등 미국 내 대형 할인점과 유사한 매장 구조와 상품 진열대를 갖고 있지만 웨그먼스 푸드 마켓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. 이 회사는 전문가 수준의 직원들에 의한 소비자 밀착형 판매정책으로 유명하다. 예를 들어 소비자가 와인을 구입하려 하면 이 분야에 전문지식을 갖춘 직원이 도우미로 등장, 100여 가지가 넘는 와인을 소개하고 상세한 설명도 해준다. 아울러 고객이 선택한 와인과 어울리는 비스킷이나 치즈까지 한꺼번에 추천해 주는 등 직원들의 섬세함은 관련업계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.

이러한 노력은 당연히 고객만족과 매출 확대로 연결되었다. 1990년대 이후 미국 내 많은 식료품 체인들이 월마트 등의 가격인하 공세에 밀려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웨그먼스 푸드 마켓은 2006년 41억 달러의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.

웨그먼스 푸드 마켓의 CEO 대니 웨그먼은 “이익을 가져다 줄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무엇보다 직원들부터 최고 수준으로 대우해야 한다.”고 말한다.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즐거워하고 신바람이 나야만 고객들에게도 최대한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. 즉, 종업원들에게 급여와 복지혜택, 풍부한 자기계발 기회를 주는 등 ‘종업원 중시 전통’을 지켜온 기업만이 결국에는 안정된 성공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.

웨그먼스 푸드 마켓은 교육훈련 등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들어가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. 치즈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직원에게는 스위스 낙농업 견학도 시켜주고, 와인 담당 종업원에게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현지 교육도 받게 한다. 심지어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들의 교육비까지 적극적으로 보조해 줄 정도다.

직원들의 연봉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. 웨그먼스 푸드 마켓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15%~17%로 슈퍼마켓 업계 평균(12%)보다 훨씬 높다. 하지만 웨그먼스 푸드 마켓이 이익을 내는 비결은 낮은 이직률 때문이라 할 수 있다. 슈퍼마켓 업계 정규직의 연평균 이직률은 19%에 달하지만 이 회사는 6%에 그치고 있다. 다른 슈퍼마켓 체인점들이 신규 직원채용과 재교육 등에 커다란 비용을 지출하는 반면 웨그먼스 푸드 마켓에서는 이러한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. 종업원 대다수가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일한다는 얘기다.

기업 내 형식주의도 과감하게 없앴다. 복잡한 위계질서가 없어 출납직원이라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언제라도 사장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다. 이뿐만 아니라 창업주의 가족이나 경영학석사(MBA)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도 출납에서 청소, 식료품 운반 등에 이르는 밑바닥 일을 거치지 않으면 최고책임자가 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.

기본에 충실하자

『포춘』 외에도 『Working Mother』에서는 1990년 이래 줄곧 웨그먼스 푸드 마켓을 맞벌이 주부를 위한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했다. 『슈퍼마켓 뉴스』도 웨그먼스 푸드 마켓을 직장 내 인종 다양성을 촉진하는 챔피언으로 선정했다.

직원이 먼저인 회사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. 직원에게 많은 걸 제공하고 직원을 소중히 여기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는 회사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물들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해지게 된다. 직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발적으로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게 되고 그것이 고객감동으로 이어져 매출성과로 회사에 되돌아가는 기본적인 원리다.

단기적인 비용절감에만 집착해 월급을 적게 주고 언제든 자를 수 있는 비정규직으로 일자리를 채워나가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. 그 결과 인건비 부담은 줄었지만, 노사 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비정규직의 고용 불안과 생활고가 깊어지면서 생산 현장의 의욕도 크게 줄어들었다. 미국의 일하기 좋은 직장들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.

출처 : 포스코경영연구소(박용삼 연구위원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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